노벨상 이야기
- 개인적으로 노벨상(특히 과학) 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사람들이 어떤 과학기술에 대해 appreciate 하는가 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잘 모르는 분야의 경우 그 분야에 대해 맛뵈기로나마 관심을 갖게 되기도 때문이고. 대체로 노벨상을 받은 발견들은 과학적으로도, 그리고 그것의 응용 측면에서도 굉장히 멋진 경우가 많이 때문에 (특히 화학 분야는 더욱 더) 흥미있게 볼 수 있는 이벤트랄까, 그렇다고 생각해.
-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벨상은 그 과학적 발견을 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긴 하..지. 아무튼간에 -_-;; 어느 나라 사람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나라가 반드시 과학, 혹은 그 필드에서 뛰어나다 혹은 그 나라 사람들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그 나라에서 연구한 사람 중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통계적으로 많다면, 투자/지원이 대체로 잘 되고 있고 기반이 닦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
- 일본에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많은 것은, (물론 이번의 니기시 교수님은 퍼듀 교수님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그 분의 배경을 따지자면 미국의 수상자로 분류될 수 있을 듯 하지만) 아주 냉정하게 말해서 일본의 과학적 기반이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돈이 많아서 -_-; 지원을 잘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절대로 배제할 수 없는 이유. 역시 연구도 ‘돈’이니. -_-) 워낙에 ‘기초’에 대한 투자가 잘 되고 있고, 일찍부터 기초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편으론 일본인들의 성격적 특성 역시 과학 연구 쪽에 유리하지 않은가 싶은데, 논문을 읽어보면 오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꼼꼼한 논문들이 대부분 일본 논문이라는 게 근거다. 역시 덕후의 나라.. (?)
- 우리 나라에서만 유독 노벨상이 무슨 국가적 과제(!) 내지는 연구의 목적(!)처럼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름 연구직을 꿈꾸는 입장에서, 심하게 말하면 굉장히 역겹다. 노벨상 시즌이 아니어도 과학에 관심이나 가진 적이 있던가. 게다가 노벨상을 받은 ‘개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그것이 어떤 발견에 대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없으며, 그것이 어떤 ‘상업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더라. 그건 우리나라의 정부 과제들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하면 ‘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지 그 기저에 어떤 과학적 발견들이 필요할 것인가에는 관심이 없어보인다. 기초에 대한 관심 없이 응용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의 인식의 정도가 깊지 않고, 기반이 없는데 응용만 한다고 하면. 그 발견과 응용 양쪽에 가치를 부여하는 노벨상은 .. 어렵다.
다르게 생각해서, 설령 김필립교수님이 다른 분들과 함께 물리학상을 받았다고 치자. 그러면 그건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이기도 하겠지만 엄밀히 말해 김필립 교수님의 연구는 ‘미국’의 펀드로 진행한 ‘미국’의 연구 아니겠는가.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특출난 개인에게 모든 명성과 찬사가 몰리는 나라, 그게 우리나라다. 김연아가 그랬고 미셸위가 그렇다. 다만 유전적으로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다면 다 우리나라 사람이고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 더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 다시 한 번 강조. 노벨상은 그 ‘발견’에 대한 의미 부여 및 감사다. 노벨상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과학이나, 혹은 다른 상이라면 그 필드에서 그 발견/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의 문제다. ‘상’에 대한 관심보다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하다 말고 써서 정신없음 -_-)